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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8월 10일 수요일

공동체를 이루기위한 두 가지 길


한국생태공동체의 현황과 성공을 위한 조건들|녹색평화를꿈꾸며
의 글 중 일부분을 가져왔습니다. 



공동체를 이루기 위한 두 가지 길

한국에서 생태공동체를 이루는 데는 크게 보아 두 가지 길이 일반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하나는 자연부락을 중심으로 생태마을로 전환해 나가는 것이고, 
또 하나는 아무 것도 없는 곳에 의도적으로 계획공동체를 만드는 일이다.

가. 기존마을의 전환

생태마을 전략은 정부주도와 민간주도의 두 가지 방식이 있는데 정부주도의 경우 농촌지역의 소득증대 사업의 하나로 추진되고 있어 자본주의 극복이라는 측면에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예컨대 현재 정부에서 추진 중인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의 경우 농촌관광을 그 주요 컨셉으로 잡고 있어 ‘생태’라는 말은 단지 소득증대를 위해 도입한 잘나가는 아이템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이에 반해 현재 전국 여기저기에서 벌어지고 있는 민간주도의 생태 마을 전략은 생태사회로 나가기 위한 진지한 시도로 볼 수 있는 충분한 철학과 실천을 담보하고 있다. 한국에서 이 전략이 주류가 도리 수밖에 없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장점
마을공동체의 하드웨어 그대로 간직
입주용이: 공동체를 하겠다는 사람들은 대체로 경제적 여유가 별로 없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큰 돈 들이지 않고도 쉽게 들어갈 수 있는 농촌의 빈집을 구해 한편으로 농사를 지으면서 장기적으로 자기가 살고 있는 마을과 지역을 생태적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벌이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고 효과적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세대교체기간 짧다: 대부분의 농촌마을의 경우 주민들이 고령자들로 이루어져 있어 마을에서 한 10년만 버티면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마을의 헤게머니를 장악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는 것이다.
자금지원 용이: 농촌이 워낙 낙후한 상태에 있다보니 귀농자가 조금만 신경을 쓰면 지자체나 정부 또는 사회단체로부터 지원을 얻어내기가 쉽다는 것이다. 그런 지원들은 개인 영농자가 결코 얻을 수 없는 것들이다. 또 이런 작업을 통해 귀농자는 마을 주민들의 신뢰를 얻게 된다.
고립감 완화

단점
원하는 시설과 기구를 맘대로 설치할 수가 없다
구상을 실현하는데 장기간의 시간 소요
원주민의 배타성: 주민으로 인정받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나. 계획공동체

단점
토지구입의 어려움: 부동산투기로 인한 땅값 상승으로 계획공동체를 시도할만한 토지구입이 어렵다는 점이다.
고립적:
초기의 경제적 어려움: 농사를 지어서 집단을 유지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지난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생태공동체가 비즈니스에 발 벗고 나설 수도 없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갈등해결의 어려움: 
아직 공동체운동의 역사가 짧다 보니 갈등해결을 위한 노하우가 적고 또 있더라도 잘 소화시키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현재 마을로 들어간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집단적인 공동체는 성공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나름대로의 ‘믿음’이 있다. 일견 타당한 판단이다. 그동안 숱한 실패 사례들이 그것을 말해준다.

한국은 급속한 경제개발을 통해 근대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바로 후기산업사회로 넘어왔기 때문에 아직 우리사회에 개인주의가 확립되어 있지 못하다. 그런데 서구와 같은 집단적 계획공동체는 철저한 개인주의를 전데로 한다. 개인주의를 바탕으로 서로의 독립성을 인정해 주고 자기의 주체성을 간직 한 채 공동체를 모색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에는 그러한 개인주의가 희박하기 때문에 함께 모여 있으면 간섭이 되고 구속이 되는 경우가 많다. 결국 갈등이 일어나면 그것을 합리적으로 풀지를 못하고 집단성을 저주하며 흩어지는 일을 반복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한국에서는 자연부락에 개별로 들어가 나름대로 지역에 적응하면서 네트워크를 모색하는 것이 최적의 방법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런 저런 이유로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계획공동체는 주로 종교(또는 유사종교)적 신념을 바탕에 깔로 있는 집단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장점
원하는 시설과 기구를 맘대로 설치할 수 있다 따라서 단기간 실현이 가능하고 노동력 확보가 용이하다: 계획공동체 전략에는 개별귀농으로서는 결코 성취할 수 없는 장점들이 있다. 예컨대 계획공동체에서는 미래에나 볼 수 있는 대안산회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대체에너지를 이용한 생태주택과 생태하수처리시설 등ㅇ르 체계적으로 디자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안학교나 연구소, 전시관, 공연장 등과 관련된 대안 프로젝트를 마을 어디에서건 쉽게 실시할 수 있다. 이와 같이 계획공동체의 건설에는 계획성, 전문성, 집중성 등이 필요하므로 아무래도 프로젝트형 개발이 적합하다. 따라서 한국에서 계획공동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민간단체와 전문가 그리고 필요하다면 정부와 지자체, 기업의 참여도 고려해 보아야 한다.

공동체 영성: 마을에 혼자 살 때 보다 공동체 안에서 함께 영성을 개발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계획공동체에서의 생존과정 자체가 영성수련이 될 수 있다.

기존마을을 생태공동체로 전환하는 것이든 계획공동체이든 궁극적 목표는 지역공동체의 실현이다. 개별 공동체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지역이 생태공동체 구조를 갖추고 있어야 지속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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